금세기 최고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과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는 테니스 팬들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최고의 명승부를 펼쳐 보이며 3시간 42분의 접전 끝에 나달이 환호했다.

나달은 1월 26일 호주 멜버른파크에 위치한 로드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페더러에 6-7(5) 6-2 7-6(5)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로써 나달은 페더러에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ATP투어 파이널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18승 9패로 우위를 점했다.

특히 나달은 2009년 호주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통산 11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노리게 됐다.

또 나달과 페더러의 매치는 그랜드슬램에서만 10차례로 가장 많은 대결을 펼쳐 이반 렌들과 존 매켄로의 매치와 함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세트 나달과 페더러는 박빙의 승부를 펼쳐 보이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보였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빛난 페더러가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격에 나선 나달은 2세트부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면서 페더러의 5번째와 7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3세트에서 서로의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이뤄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고 나달은 빠른 발과 동물적인 감각을 이용한 놀라운 수비능력을 앞세워 페더러의 실책을 만들어 내며 세트를 가져왔다.

 

페더러는 3세트에만 무려 더블 폴트 4개와 실책 25개를 기록하며 중요한 순간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승기를 잡은 나달은 결국 4세트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냈고, 5번째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두 차례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가져왔고 자신의 마지막 서비스 게임을 잘 방어해 내며 결승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페더러는 서브에이스 11개에 위닝샷 46개를 날려 나달이 기록한 서브에이스 3개, 위닝샷 36개보다 앞서며 좋은 기량을 뽐냈지만, 실책에서 34개의 나달보다 두 배가 넘는 63개를 기록해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앤디 머레이(영국, 4위) 준결승전 승자와 1월 29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조코비치와 머레이는 10차례 맞붙어 조코비치가 6승 4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2011년에도 세 차례 대결해 2승 1패로 조코비치가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