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랭커들끼리의 대결로 압축되어 가는 대회 중반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1번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주최측의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휴이트(호주, 181위)를 6-1 6-3 4-6 6-3으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코트에 들어선 두 선수의 얼굴에서 조코비치는 간간이 웃음을 띠며 여유를 보였으나, 휴이트는 다부진 의욕을 물씬 풍기며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호주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토믹이 16강전에서 탈락되어 아쉬움이 가득한 호주의 관중들 앞에서 휴이트는 자국선수의 마지막 희망이었으나, 운이 없게도 상대가 다름 아닌 랭킹1위이자 작년 챔피언인 조코비치라서 힘에 겨웠을 것이다.

그래도 자국 관중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며 경기는 진행되었고 조코비치는 전매특허인 ‘와이퍼 스윙’이라 불리는 포핸드 스윙스피드가 전광석화처럼 빨라 휴이트가 미처 자세를 갖추기도 전에 리턴공이 오는 모습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서비스게임마다 에이스를 터뜨리며 쉽게 게임을 가져온 반면 휴이트는 리턴 공방전마다 좌우 코너웍에서 조코비치에 조금씩 밀리며 패할 수 밖에 없었다.

조코비치는 휴이트가 득점이라고 생각할만한 어려운 코스의 공을 다운더라인으로 득점하며 위기를 벗어나고 매번 리드를 잡고 전체적인 게임을 지배했다.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17번 시드의 리처드 가스켓(18위, 프랑스)을 이기고 올라 온 다비드 페러(5위, 스페인)와 대결하게 된다.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어드밴티지를 잡은 휴이트가 혼신을 다하여 3~4번 좌우로 뛰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휴이트의 모습에 모든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환호하였고, 이는 정말 팬의 입장에서도 감동이었다.

1981년생으로 32세인 휴이트의 분전은 특히 감동을 주었는데, 자국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듯 자신의 실력을 최고도로 발휘하여 근래 보기드문 좋은 경기를 벌여 많은 박수와 큰 격려를 받았다.

로드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을 나서는 휴이트에게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성원하였고 쉽게 포기하지 않은 승부욕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오랫동안 박수를 쳐주었다.

1세트를 현격한 점수차로 내준 휴이트는 2세트에서 서비스게임을 서로 브레이크하면서 불씨를 되살리려 애를 썼으나 6-3으로 내주었다.

3세트에서 각각의 서브를 잘 지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끝에 휴이트의 서비스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넘기고 듀스가 되어 게임을 따내자 관중들의 열기는 극에 달했다.

관중들은 두 선수의 하나하나 포인트에 열광하며 일희일비하였고,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휴이트가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5-4로 리드하자 휘파람과 환호의 물결은 넘쳐났다.

휴이트의 서브에서 3번의 듀스 공방전 끝에 휴이트가 3세트를 6-4로 가져오자 노란셔츠의 호주 팬들은 ‘휴이트’를 연발하였다.

4세트가 되자 조코비치도 아주 신중하게 경기에 임하였고, 어려울 때 마다 에이스로 쉽게 득점하며 자신의 우승 전선에 이상없도록 최선을 다하여 경기를 마무리하였다.

조코비치는 2008 호주오픈에 이어 2011 호주오픈에서 2번째 우승하였고, 2011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다.

한편, 휴이트는 2001 US오픈에서 우승하며 랭킹1위에 올랐었고, 2002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누리다가 2004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이후 꾸준히 4회전에 오르내리다가 2011년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상세 내용>

(1세트)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로 시작된 첫 게임에서 강력한 스트로크와 코너웍으로 게임을 가져오고, 휴이트도 멋진 플레이로 게임포인트를 가져왔으나 조코비치가 다운더라인 패싱샷으로 듀스를 만들어 휴이트는 첫 더블폴트로 브레이크 위기에 몰리고 듀스에서 게임을 내주어 2-0이 되었다.

조코비치는 2개의 에이스로 게임을 가져오고 휴이트의 서브를 다시 한번 브레이크하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휴이트는 조코비치의 서브를 역크로스로 받아치고 분전하여 게임포인트를 잡고 브레이크에 성공하여 (한 게임을 만회하고 )4-1이 되었다.

그러나 휴이트의 서비스게임은 다시 브레이크되어 5-1로 달아나고 조코비치는 2차례 듀스에서 에이스를 터뜨리고 서브를 지켜 1세트를 31분 만에 6-1로 선취하였다.

-1세트 조코비치 에이스 5개, 휴이트 0, 첫 서브 성공률은 조코비치 62%, 휴이트 35%

(2세트)

휴이트의 서브로 시작되어 듀스에서 브레이크 당하였고, 조코비치의 서브를 더블브레이크 찬스를 살리면서 1-1을 만들자 호주관중들의 응원이 되살아났다.

휴이트의 서브는 또 다시 브레이크 당하여 끌려가고, 조코비치는 서브를 쉽게 가져와 3-1이 되었다. 휴이트는 에이스를 포함하여 러브게임으로 지키며 3-2가 되었다.

조코비치도 에이스를 보여주며 게임을 가져와 4-2가 되었고 휴이트는 1게임을 더 따라붙은 4-3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에서 휴이트는 멋진 로브를 성공시켰으나 역부족으로 5-3이 되었다.

휴이트의 서브는 두 번의 듀스에서 게임을 내주고 2세트마저 6-3으로 조코비치가 챙겼다.

(3세트)

자신의 서브를 모두 지킨 3-3이 되기까지 휴이트가 득점할 때마다 관중들은 열광적으로 휴이트를 응원하고 조코비치가 서브게임을 가져와 4-3이 되었다.

휴이트는 서브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를 넘기고 듀스가 되어 게임을 따낸 4-4에서 조코비치의 서브는 브레이크 위기에 몰려 게임을 내주어 5-4로 휴이트가 처음으로 리드하였다.

휴이트의 서브는 0-30에서 30 all을 만들어 40-30 세트 포인트를 잡았으나 듀스를 허용하고 휴이트가 회심의 역크로스가 라인스맨의 아웃콜에 대한 휴이트의 챌린지는 ‘IN'으로 판정받아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하고 다시 듀스가 되었다.

휴이트 어드밴티지에서 조코비치의 다운더라인 패싱샷이 성공하며 2번째 듀스, 휴이트의 공이 살짝 나가며 어드밴티지 조코비치와 휴이트의 드롭샷 성공으로 3번째 듀스.

휴이트 다시 어드밴티지를 잡고 마침내 3세트를 6-4로 가져와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4세트)

조코비치의 서브는 16번의 랠리 공방전이 이어지고 조코비치의 날카로운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성공되며 러브게임으로 가져오고, 휴이트도 서브를 지켜 1-1이 되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서 어드밴티지를 잡고 혼신을 다하여 좌우로 뛰다가 앞으로 넘어지는 휴이트의 모습에 모든 관중들은 열화와 같은 박수로 환호하였고 조코비치는 에이스로 게임을 지켜냈다.

휴이트의 서비스게임은 듀스에서 어드밴티지를 잡았으나 더블폴트로 2번째 듀스, 다시 ‘어드밴티지 휴이트’에서 게임을 가져와 2-2가 되자 주먹을 불끈 쥐며 좋아하는 휴이트 아버지의 얼굴과 휴이트의 주먹을 쥐는 모습이 교차하였다.

조코비치는 40-0에서 더블폴트를 범했으나 게임을 가져오고, 휴이트는 0-30에서 40-30 게임포인트에서 더블폴트로 듀스가 됐으나 브레이크를 당하여 4-2로 조코비치가 리드하기 시작하였다.

 

조코비치는 브레이크 위기를 벗어나 서브를 지킨 5-2에서 휴이트도 서브를 가져와 5-3이 되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혼신을 다한 휴이트의 스트로크에 네트로 나아가 두 차례의 발리로 득점하며 더블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4세트 스코어는 6-3, 조코비치는 라켓에 입을 맞추며 승리를 자축하고 두 주먹을 불끈 들어 관중에게 화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