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11위)를 완벽히 제압하며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 선착했다.

페더러는 1월 24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8강전에서 여유 있는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6-4 6-3 6-2로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페더러는 2009년 US오픈 결승전에서 델 포트로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며 통산 17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과 여섯 번째 호주오픈 정상에 한 걸음 다가섰다.

1998년 프로로 데뷔한 페더러는 오늘 개인 통산 1천 번째 경기에서 승리로 장식해 ATP테니스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814승 186패를 기록하게 됐다.

역대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1천 경기 이상 치른 남자 선수는 페더러까지 총 8명으로 미국에 지미 코너스가 1천427경기로 최다 경기를 치렀다.

또 다른 남자 단식 8강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7위)에 6-7(5) 7-6(6) 6-4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나달은 2010년과 2011년 대회에서는 부상들의 이유로 8강에서 멈췄지만 3년 만에 준결승에 오른 만큼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나달과 페더러는 역대 26차례 맞붙어 17승 9패로 나달이 우세하고, 그랜드슬램에서도 9차례 만나 역시 나달이 7승 2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호주오픈 대회에서 두 선수는 2009년 결승에서 한 차례 맞붙어 나달이 승리했다.

 

한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한 ‘무관의 여제’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1위)는 또 한번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워즈니아키는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슈퍼 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14위, 사진 위)에 3-6 6-7(4)로 패했다.

이 대회 4강에 진출해야만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워즈니아키로써는 15개월간 유지했던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또 다른 여자부 8강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3위)가 아그니스카 라드반스카(폴란드, 8위)에게 6-7(0) 6-0 6-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