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4위)가 4년만에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1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호주오픈 여자단식 4강에서 샤라포바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위)를 132분만에 6-2 3-6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1세트에서 샤라포바는 높은 첫 서브 성공률과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36분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는 크비토바가 컨디션이 살아나며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와 과감한 공격 플레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샤라포바가 5개의 더블폴트를 범했지만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승리로 샤라포바는 작년 윔블던 결승에서 크비토바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샤라포바는 "4년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며 "3세트에서 서브가 좋지 않아 고전했지만 '크비토바가 하는 것처럼 포인트를 잃지 말자'고 다짐을 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크비토바는 샤라포바보다 11개 많은 41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이로써 샤라포바는 디펜딩 챔피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14위)를 6-4 1-6 6-3으로 제압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3위)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아자렌카의 그랜드슬램 최고 기록은 작년 윔블던 4강이다.

 

아자렌카는 "내가 이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울고 싶다"며 "경기 시작 전 매우 떨렸지만 차분히 경기를 하려고 했다. 특히 2세트에서 클리스터스의 플레이가 워낙 좋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3세트에서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 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리스터스는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3세트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한 것이 무척 아쉽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또한 "오늘 아자렌카는 매우 공격적이었고 움직임도 좋았다. 그녀는 결승에 진출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샤라포바와 아자렌카의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가장 최근 기록은 작년 로마마스터스 8강에서 샤라포바가 기권승을 거둔바 있다.

 

한편, 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가 8강에서 탈락해 샤라포바와 아자렌카의 결승전 승자는 다음 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