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4위)가 일본의 자존심 니시코리 케이(26위)의 돌풍을 잠재우고 4강에 올랐다.

 

4번시드 머레이는 1월 25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24번시드 니시코리를 6-3 6-3 6-1로 완파했다.

 

3년 연속 호주오픈 결승 진출을 노리는 머레이는 톱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와 5번시드 다비드 페러(스페인, 5위)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머레이는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서 페러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지만 조코비치에게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새해 들어 8번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이반 렌들을 코치로 선임한 머레이는 브리즈번인터내셔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고 호주오픈에서도 4강에 오르는 동안 단 한세트만을 허용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강에서 미하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이 3세트 도중 기권하는 바람에 체력을 아낀 머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4개의 서브에이스를 포함해 36개의 위너를 성공시켰으며 25번의 네트 대시 중 21번을 성공시키는 등 적극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머레이는 "오늘 빈틈 없는 경기를 펼쳤고 상대보다 에너지가 많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니시코리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3번의 긴 매치를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승리의 원인을 밠혔다.

 

또 "오늘 공이 잘 맞았고 서브도 좋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해야 한다"며 "리턴도 잘 됐고 코트 뒤에서 공이 라켓에 깨끗하게 맞았다. 네트 쪽으로의 움직임도 좋았다"라고 만족해 했다.

 

 

16강에서 6번시드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를 꺾고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호주오픈 8강에 오르는 기록을 세운 니시코리는 39개의 에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1회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주고 역전에 성공했던 니시코리는 10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 중 단 2번만 성공하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 4강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6강에서 송가와 5세트 접전을 펼쳤던 니시코리는 "물론 이기고 싶었다"라며 "어제 밤부터 경기 직전까지 너무 기대가 됐었다. 하지만 체력, 정신, 그리고 실력에서 모두 부족했다. 머레이는 확실히 서브와 수비가 향상됐다. 상대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