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3위)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1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아자렌카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4위)를 6-3 6-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아자렌카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과 다음주에 발표되는 세계랭킹 1위자리를 예약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아자렌카는 우승 순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바닥에 대고 감사했으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오 마이 갓’ ‘언빌리버블’을 연발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곧이어 코치와 손을 맞잡아 기뻐하고 이어서 플레이어 박스에 있던 아버지와 감격의 포옹을 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아자렌카는 "결승전 상대인 샤라포바에게 고맙고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란다"며 "코치 슈미크와 수잔, 부모님 그리고 남자친구와 조부모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대회기간 내내 환상적인 주간을 보낸 것과 주니어 때부터 참가하며 챔피언에 오르는 꿈을 이룬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자렌카는 1세트 초반에 긴장한 탓인지 더블폴트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놓쳤으나 샤라포바의 2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대등한 위치에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아자렌카는 초반의 심적인 부담을 털어버리고 게임이 진행될수록 몸놀림이 훨씬 더 가볍게 보였으며 경쾌하고 공격적인 샷을 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시도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1세트의 여세를 몰아 2세트는 6-0 베이글 스코어를 가져오는 거침없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아자렌카의 긴 스트로크에 샤라포바가 로브를 올리자 아자렌카는 스매시로 득점하고 찬스가 생길 때마다 네트대시에 이은 하이발리로 득점하면서 샤라포바의 기세를 눌렀다.

한편, 괴성과 기합소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두 선수 중 누가 더 소리가 클까?

테니스코리아의 자료에 의하면 샤라포바는 기관차와 항공기의 소리와 비슷한 90db의 크기이고 아자렌카의 괴성도 그와 비슷한 88db 수준이라니 규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두 선수는 공을 칠 때마다 양쪽 코트에서 한 번씩 ‘아-!, 아-!’ 하는 기합소리를 연속하여 내는 것은 흡사 스테레오처럼 들리거나 메아리처럼 들려 꽤나 소란스러웠지만 몇몇 관중들은 이를 더 즐겼을 수도 있다.

두 선수의 프로필을 보면 모두 장신으로 샤라포바가 1987년생으로 188cm 이고 2001년에 프로로 전향하였으며 아자렌카는 1989년생으로 180cm의 신장으로 2003년에 프로에 데뷔했다.

아자렌카는 호주오픈에 6번 참가하였고 2011 윔블던 4강, 2010 호주오픈 8강, 2009년과 2011년 호주오픈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2011 호주오픈 복식에서는 준우승하였고 이제 자신의 생애 최고랭킹 1위 자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큰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한편, 준우승을 한 샤라포바는 준결승에서 크비토바(2위, 체코)와 경기했던 파이팅과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어이없는 패배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샤라포바는 2008년에 우승을 한 번 더 가지려했으나 결승에 오른 것만 해도 최근의 상승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 가장 큰 큰 성과일 것이다.

샤라포바는 호주오픈에 8번 참가하여 2007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1년에는 윔블던 준우승, 프랑스오픈 4강, 호주오픈 16강, US오픈에서는 3회전에 오른 바 있다.

 

(1세트)

아자렌카의 첫 서브가 더블폴트 되어 샤라포바가 브레이크면서 1-0으로 앞서고 샤라포바가 서비스게임을 지키고 아자렌카도 서브를 가져온 2-1에서 샤라포바도 브레이크 당한 2-2에서 각각 서비스게임을 가져와 3-3이 되었다.

아자렌카는 서비스게임을 지켜 4-3으로 앞서고 샤라포바의 서비스게임에서 더블폴트로 듀스가 되어 3번째 듀스로 가는 접전에서 아자렌카는 네트대시에 이은 발리 포인트와 드롭샷을 성공하며 브레이크 하여 5-3으로 앞서갔는데 이 게임이 승리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아자렌카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쉽게 가져오며 1세트를 6-3으로 선취하고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먼저 올랐다.

(2세트)

아자렌카는 샤라포바의 서비스게임에서 더블브레이크 찬스를 만들고 샤라포바의 서브를 리턴 에이스로 득점하며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했다.

아자렌카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강하고 긴 스트로크에 이은 네트대시로 발리 포인트 득점으로 이어갔으나, 샤라포바의 리턴이 좋아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다가 듀스를 만들고 어드밴티지를 가져와 게임을 지켜 2-0으로 앞서갔다.

이어서 샤라포바의 두 번째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 3-0으로 리드하였고,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면서 4-0으로 달아났다.

샤라포바는 다시 또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려 서브로 1포인트를 만회했으나 아자렌카의 정확한 포핸드와 백핸드가 적중하면서 게임을 빼앗겨 5-0이 되었다.

아자렌카는 ‘서빙훠더챔피언십’에서 좋은 서브로 득점하고 샤라포바도 다운더라인으로 득점하며 기운을 내더니 멋진 코스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성공하였다.

샤라포바는 네트에 걸려 득점하는 행운까지 겹쳐 어드밴티지를 가져왔으나 듀스가 되고 아자렌카의 공격이 성공하고 포핸드가 득점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으며 챔피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