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와 4시간 50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준결승전에서 머레이를 6-3 3-6 6-7(4) 6-1 7-5로 제압해 작년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2009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의 역대 호주오픈 최장시간 경기인 5시간 14분에 맞먹는 접전으로 펼쳐졌다.

두 선수는 경기에서 적게는 20번에서 많게는 40번까지 가는 긴 랠리를 주고 받으며 체력전을 펼쳤고 경기 후 조코비치는 “마치 체력 훈련을 하는 듯한 힘든 경기였다”고 털어 놓았다.

첫 세트 조코비치는 첫 서브를 이용한 활발한 공격을 선보이며 손쉽게 따냈고, 두 번째 세트에서는 뒤 늦게 시동이 걸린 머레이의 첫 서브가 살아나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88분간의 접전을 펼친 세 번째 세트에서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보인 머레이가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를 거두며 역전에 성공했다.

 

네 번째 세트에서 긴장을 늦춘 탓일까 머레이(사진 위)는 2개의 더블폴트 11개의 에러를 범실하며 무너졌고 조코비치는 이때를 틈타 25분 만에 세트를 마무리하며 원점으로 돌렸다.

조코비치는 마지막 다섯 번째 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2로 앞서다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내리 두 게임을 따내며 탈락 위기를 넘겼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통산 7번째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함과 동시에 5번째 우승을 노리고, 호주오픈에서는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해 3번째 우승을 도전하게 된다.

지난 시즌 10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낸 조코비치는 유일한 세르비아 국적의 그랜드슬램 챔피언으로 이번 호주오픈을 우승한다면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25번째 남자 선수가 된다.

1월 29일 조코비치는 전날 숙적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를 제압하며 결승에 선착한 나달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양보없는 대결을 펼치게 된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역대 전적에서는 나달이 16승 13패로 앞서 있지만 2011년 6차례 맞붙어 조코비치가 전승을 거두며 우위를 보이고 있다.

나달 또한 지난 시즌 번번히 우승의 길목에서 만난 조코비치에 모두 패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