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어깨 통증으로 파리마스터스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와의 8강 경기를 기권했다.

 

11월 11일(현지시각) 조코비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어제 경기가 끝난 후 어깨가 점점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음 경기를 기권하게 됐다. 이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선수가 끝까지 최선을 다 해야한다는 것을 알지만 내 건강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리고 나는 올 시즌을 항상 최고의 컨디션으로 임했다. 지금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보너스 상금 때문에 파리마스터스에 출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조코비치는 올해 US오픈이 끝난 후 아르헨티나와의 데이비스컵 경기 도중 허리 부상을 당했고 지난주에 끝난 바젤오픈에서는 어깨통증을 참아가며 경기를 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의 케이 니시코리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조코비치의 파리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대회에 참가했다. 그 이유는 바로 보너스 상금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는 시즌을 1위로 마친 선수에게 보너스 200만달러를 제공한다. 단, 8개의 모든 마스터스시리즈에 참가해야한다는 조건이다.

 

조코비치는 부상 때문에 지난달 상하이마스터스에 불참해 보너스가 160만달러로 40만 달러가 깎였다. 만약 조코비치가 파리마스터스까지 뛰지 못한다면 보너스를 한 푼도 못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톱시드를 받으며 1회전을 부전승으로 2회전에 통과했고 만약 2회전을 뛴다면 조코비치는 16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코비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2회전에 나서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를 6-4 6-3으로 제압하며 160만 달러라는 거액을 챙겼다.

 

한편, 2번시드 앤디 머레이(영국)는 앤디 로딕(미국)을 6-2 6-2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고 3번시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리차드 가스켓(프랑스)을 6-2 6-4로 물리치고 8강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