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임스 블레이크(69위)는 2번 시드 주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 15위)를 6-4 6-4로 승리를 거두며 스톡홀름오픈의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블레이크는 78%에 이르는 서비스포인트를 기록하며 1시간 27분만에 델 포트로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오늘 경기는 최근 3년간 내가 펼쳤던 경기 중 최고였다. 오늘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테니스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며 블레이크는 소감을 밝혔다.

블레이크는 올해 7월 파머스 클래식과 작년 호주오픈에서 델 포트로에게 두 경기를 연속으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남아공의 케빈 앤더슨(31위)도 독일의 노장 토미 하스(290위)와 풀 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6-7(3) 6-4 6-4로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33살 노장 하스는 파이팅 넘치는 경기력으로 상대를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 갔지만 앤더슨은 젊은 패기로 맞받아 쳤고 결국 3세트에서 체력의 한계를 보인 하스가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타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를 가져왔다.

‘캐나다의 신성’ 밀로스 라오니치(29위)도 독일의 필립 페츠슈너(64위)를 6-3 6-3으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라오니치는 196cm의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플랫 서브와 슬라이스, 톱 스핀, 킥 서브 등 다양한 구질의 서브를 구사해 매 경기 때마다 상대선수들이 리턴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각종 투어 대회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 중에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