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우승자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 6위)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은 11월 24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파이널(총상금 5백7만유로, 실내하드) B그룹 라운드로빈 세 번째 경기에서 송가와 풀세트 접전 끝에 6-7(2) 6-4 3-6으로 패했다.

 

종합전적 1승 2패로 탈락한 나달은 12번의 네트 플레이 중 단 3번만을 성공시켰고 에러를 24개 범하며 송가에게 4강 티켓을 내줬다.

 

나달은 "그동안 누적된 피로 때문에 평소보다 열정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송가는 내가 어디로 공을 보낼지 모두 알고 있었다. 나는 경기 내내 좋은 샷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런 수준으로는 이기기 힘들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생애 처음으로 투어파이널 4강에 오른 송가는 45개의 에러를 했지만 46개의 위너로 상쇄했고 11개의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키며 대어를 낚았다.

 

송가는 "오늘 나는 정말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며 "공격적이었고 위너도 많이 냈다. 상대를 많이 압박했다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미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디펜딩챔피언 로저 페더러(스위스, 4위)는 마디 피시(미국, 8위)를 6-1 3-6 6-3으로 물리치고 3승째를 거뒀다.

 

올 시즌 실내코트 대회 14승 무패를 자랑하는 페더러는 12번의 네트플레이 중 10번을 성공시킨 반면 피시는 38개의 에러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15연승을 달린 페더러는 "피시가 2세트에서 좋은 샷을 많이 만들어 냈다"며 "3세트에도 계속 피시가 분위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초반에 브레이크를 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처음 출전한 투어파이널에서 3패를 당한 피시는 "0-3으로 끌려가게 되면 정말 힘들다"며 "이번 대회에서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