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데이비스컵 멤버 다비드 페러(스페인, 5위)가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압하고 투어파이널 4강에 올랐다.

 

페러는 11월 23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 월드투어파이널 A그룹 라운드로빈 두 번째 경기에서 조코비치에게 6-3 6-1의 완승을 거뒀다.

 

페러는 "정말 흥분된다. 토요일 있을 4강은 잊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며 "오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했다. 경기 전부터 느낌이 좋았다. 조코비치와의 마지막 대결에서는 서브가 좋지 않았었지만 오늘은 아니었다"고 기뻐했다.

 

2승을 기록한 페러는 1승 1패를 기록 중인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7위)와의 마지막 경기에 관계 없이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였다"라며 "아직 4강에 희망이 있지만 오늘 경기력의 50% 이상을 보여 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태에서는 내일이 되면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질 뿐이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조코비치는 1세트 3-2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내리 7게임을 내주며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조코비치는 페러보다 3배가 많은 33개의 에러를 저질렀다.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 조코비치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기권한 앤디 머레이(영국, 3위)를 대신해 출전한 얀코 팁사레비치(세르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4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편 투어파이널에 참가한 톱4 선수 중 로저 페더러(스위스, 4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살인적인 ATP투어 일정이 다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시즌을 단축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조만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TP 관계자들이 꼭 도와주어야 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