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로저 페더러(스위스, 4위)가 천적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제압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6번째 우승을 노리는 페더러는 11월 22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에서 열린 ATP월드투어 파이널 B그룹 라운드로빈 두 번째 경기에서 나달을 상대로 62분 만에 6-3 6-0의 완승을 거뒀다.

 

작년 이 대회에서 나달을 물리쳤던 페더러는 올 시즌에는 3번 만나 모두 패했었다. 1년 만에 나달에게 승리를 거둔 페더러는 상대전적을 9승 17패로 만들었다.

 

바젤오픈과 파리마스터스 연속 우승을 포함해 14연승을 달린 페더러는 "시작부터 끝까지 환상적인 경기였다"며 "내가 하고자 한 것을 모두 보여 주었다. 베이스라인에서 플레이를 잘 했고 서브도 좋았으며 나달의 타이밍도 빼앗았다. 이것은 항상 있는일은 아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페더러는 11월 24일로 예정된 마디 피시(미국, 8위)와의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4강에 진출하게 된다.

 

나달은 "아직 작별을 고할 시간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낙심할 때가 아니라 파이팅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4강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페더러가 오늘 나보다 플레이를 잘 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피시를 7-6(4) 6-1로 제압하고 투어파이널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둔 조 윌프리드 송가(프랑스, 6위)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첫 세트에서 브레이크를 당하기도 했지만 시작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를 잘 했고 느낌도 좋았다.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다"고 기뻐했다.

 

목요일 경기에서 나달을 이기면 4강에 진출하게 되는 송가는 나달과의 역대 전적에서 2승 6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