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규(한솔 테크닉스)가 짜릿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2월 10일 김천 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대만과의 경기에서 임용규는 4시간이 넘는 대혈투 끝에 첸티를 5-7 3-6 6-1 7-5 6-4로 제압하고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첸티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 첫 게임에서 임용규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1-0으로 앞서나갔지만 이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 후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듀스게임 끝에 임용규는 1세트를 5-7로 내줬다. 아쉽게 1세트를 내준 임용규는 2세트에서도 첸티의 드롭샷과 역크로스에 당하며 3-6으로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 임용규의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임용규는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3세트를 6-1로 가져왔고 상승세를 이어가 4세트도 듀스 게임 끝에 7-5로 가져오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5세트 초반 두 선수는 치열한 난타전을 펼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번째 게임인 첸티의 서비스게임에서 임용규는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브레이크하며 3-2로 앞서나갔다. 이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고 다시 한 번 첸티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5-2로 앞서 나갔다.

 

첸티도 연속 두 게임을 따내며 추격하는 듯 했지만 임용규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로 첸티의 추격을 잠재우며 대역전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임용규는 "이겨서 기쁘다"며 "1, 2세트에서 첸티가 대부분 서브 앤 발리로 득점을 했는데 3세트부터 많이 뛴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2세트 막판 비록 지고 있었지만 첸티의 스타일을 파악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처음부터 5세트 뛸 생각을 했고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 데이비스컵에서는 요령없이 무조건 뛰어다니고 심리적 부담이 컸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응원해주신 관중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첸티는 "호주에서 곧바로 한국에 와 쌀쌀한 날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경기하는데 약간 지장이 있었다. 그리고 임용규가 스트로크가 강해 드롭샷과 네트플레이를 많이 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내가 몇 차례 실수한 것이 패배의 요인이다. 오늘 임용규의 플레이는 아주 훌륭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첸티

 

그리고 "3세트는 나에게 매우 중요했는데 임용규의 서브와 포핸드가 너무 좋았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