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두바이, 인디언웰즈까지 연승행진을 달리던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를 마이애미 소닉 에릭슨 3회전에서 앤디 로딕(미국, 29위)이 놀라운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멈춰 세웠다. 비록 다음경기에서 후안 모나코(아르헨티나, 16위)에 의해 패했지만, 아직 죽지 않은 로딕의 가능성을 본 경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4월부터는 ‘붉은 빛’ 열정의 클레이 코트 시즌이 시작된다.

그리고 로딕은 클레이 시즌을 잘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로딕을 강력한 서브를 탑재한 하드히터라 생각한 나머지 클레이 코트에서 펼쳐 보이는 그의 능력을 쉽게 간과한다.

왜냐하면 로딕이 그 동안 보여줬던 US오픈 우승과 준우승 그리고 3번의 윔블던 결승진출 등이 모두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프로전향 후 우승했던 최초 6개의 단식 타이틀 중 4개가 클레이코트 대회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2003년 당시 로딕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클레이코트 투어대회 St. Poelten 에서 당시 세계 36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상대로 6-3, 6-2로 승리하며 무실세트로 우승을 차지했다.

 

계속해 로딕이 클레이코트에서 활약을 펼치며 2005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타이틀은 멈추게 된다. 비록 이후 클레이코트에서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클레이에서 약한 선수가 아님을 반증해 보였다.

그 동안 클레이 코트에서의 그의 성적이 좋지 못한 원인들 중에 하나로 시즌 초마다 당했던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1년 동안 로딕은 다양한 부상을 겪어왔다. 하지만 그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피나는 재활의 시간을 가졌고 그로 인해 최근 몇몇 대회에서는 전보다 더 빠른 움직임을 코트에서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최근 마이애미에서는 페더러를 천신만고 끝에 이겼고, 인디언웰스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 7위 토마스 베르디히(체코, 7위)에게 근소한 차로 패했다.

마스터스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 열린 델라이비치오픈에서도 시즌 첫 대회 8강에 올랐다. 이러한 결과들은 그의 경기력이 이제 서서히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직은 부상, 나이 및 경기 외적인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앞으로 펼쳐질 오랜 기간 동안의 투어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클레이 시즌을 충실히 보낸 로딕은 2004년과 2005년 윔블던 결승에 연속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또 한번 윔블던 결승에 오른 2009년에도 클레이코트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많은 테니스 전문가들은 말한다. “클레이 코트는 좋은 리듬과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찾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것들은 다시 한번 로딕의 잔디 코트에서의 성공을 도와줄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의 포핸드는 클레이와 잔디에서 모두 훌륭한 무기이며 그가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강력한 서브능력 또한 다시금 재기에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이다.

4월 9일부터 클레이 코트시즌이 시작된다. 로딕은 올해 시작부터 겪었던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투어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