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폴란드, 4위)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2위)를 물리치고 소니에릭슨오픈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5번시드 라드반스카는 3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오픈(총상금 480만달러, 하드) 결승에서 2번시드 샤라포바를 7-5 6-4로 제압하고 올 시즌 두번째 우승컵에 키스했다.

 

경기 전까지 샤라포바에게 1승 7패로 열세였으며 6연패 중이었던 라드반스카는 "이전에 샤라포바에게 많이 패했지만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단지 매 세트에서 몇 포인트를 잘했을 뿐이다"라며 "세계 2위에 올라있는 샤라포바는 최고의 선수다. 나로서는 잃을 것이 없었던 경기였다. 서브에 중점을 뒀는데 서브게임을 뺏기지 않아 기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승리 요인이다"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무실세트로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라드반스카는 "결승을 포함해 정말 대단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마이애미 대회는 그랜드슬램을 제외하고 가장 큰 대회인데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기쁨이 두배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올 시즌 26승 4패를 기록하게 된 라드반스카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1위)에게만 4패를 당했을 뿐 다른 선수를 상대로 전승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첫 우승과 소니에릭슨 첫 우승을 동시에 노렸던 샤라포바는 "라드반스카의 플레이가 아주 뛰어났던 반면 나는 실수가 많았다"며 "라드반스카는 꾸준한 플레이로 에러를 많이 하지 않았다. 나는 브레이크 찬스를 살리지 못했지만 라드반스카는 브레이크를 해냈다. 라드반스카의 세컨서브가 느렸는데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것이 패인이다"라고 아쉬워했다.

 

소니에릭슨오픈에서 준우승만 3번(2005년, 2006년, 2011년) 차지했던 샤라포바는 이날 패배로 WTA 결승 전적이 24승 16패가 되었다.

 

한편 라드반스카는 톱시드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4월 2일부터 미국 찰스턴에서 열리는 패밀리서클컵(총상금 74만달러, 그린클레이)에 등부상으로 기권한다고 밝혔다.

 

라드반스카는 올 시즌 휴식없이 5개 대회에 출전해 2번 우승을 차지하는 강행군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