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BNP파리바오픈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몇몇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미국의 떠오르는 샛별 존 이스너(10위)와 캐나다의 희망 밀로스 라오니치(26위),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틴 델 포트로(11위)이다.

위 선수들의 공통점은 장신이면서 강력한 서브를 가졌다는 점이다.

 

우선 이스너(사진위 왼쪽)의 경우 키가 206cm로 TV화면상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 사진 위 오른쪽)와 신장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페더러도 185cm로 작지 않은 키이지만 이스너와의 21cm 차이는 확연한 신장의 차이를 나타내 보였다.

올해 이스너의 두각은 세계 테니스계의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는데, 그 중 세계 테니스 빅3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 페더러를 한번 이상 승리 또는 접전을 벌여 상대를 매우 힘들게 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세계 1위 조코비치와는 역대전적에서 1승2패로 열세이지만 최근 인디언웰스 4강전에서 7-6 3-6 7-6으로 승리를 거두어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또 나달과는 역대전적에서도 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2011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페더러와는 2012년 데이비스컵 스위스와의 월드그룹 1라운드에서 4-6 6-3 7-6 6-2로 승리를 거두며 향후 미국을 이끌어 갈 선수로 자리잡았음을 확인시켜줬다.

아직은 장신선수로 기술적인 면과 순발력이 떨어 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근력과 기술력을 좀 더 보완하면 피트 샘프라스 이후 미국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를 만한 자격은 충분해 보였다.

 

라오니치(사진 위)의 경우도 196cm에 9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공 할 만한 서브는 천하의 페더러도 리턴하는데 상당한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은 빅3를 상대로 승리한 적은 없지만 조만간 그 아성에 당당히 도전할 만한 선수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델포트로(사진 위)는 장신 선수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198cm에 82kg으로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적게 나가 민첩성이 좋다.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2010년 오른 손목 부상으로 200위권 이하까지 랭킹이 떨어졌지만 절치부심 재기에 성공, 2012년 랭킹 11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2012년도 호주오픈, 두바이오픈, 암스테르담오픈, 인디언웰스 등에서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큰 대회 우승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장신 선수 중 최고의 상위 클래스 선수 중 한 명 임엔 틀림 없다.

 

앞에서 소개한 3명의 장신선수 외에 크로아티아의 이보 칼를로비치(54위, 사진 위)도 장신선수의 대명사로 불리 우며 현존 세계 최장신 투어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신장 208cm에 104kg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는 TV화면상에서도 그냥 위에서 내려 꽂는 번개처럼 느껴져, 직접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상대선수입장에서는 그 볼의 위력이 더욱 빠르게 느껴 질 것이다.

장신선수들의 공통점은
① 장신을 이용한 서브가 광서버라는 점
② 포핸드 스트로크가 강력하다는 점
③ 민첩성 면에서는 좀 떨어 진다는 점
④ 기술적인 면에서 아직은 TOP3에 못 미친다는 점 등이다

장신선수가 테니스 황제가 되기 위해서는 위 ③, ④번의 부족한 면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존하는 세계랭킹 톱4의 평균 신장이 185~190cm사이인 점을 보면 테니스는 꼭 키가 크다고 하여 유리 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전체적으로 평균키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신장을 보아도 175~190cm인 점을 고려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신장에서는 크게 밀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신장에 대비한 근력과 지구력, 기술력, 민첩성에서 밀리지 않나 생각해 본다.

아시아 에이스로 자리잡은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16위)도 178cm로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른 민첩성과 기술력 등으로 신장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국내 주니어 테니스 유망주들에게도 중고시절의 철저한 관리시스템을 도입, 적당한 신장과 근력을 키우고 충분한 기술력을 연마한다면 ATP 투어에서 분명히 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