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간의 대결로 관심을 끈 시범경기에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2위)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4위)를 제압했지만 워즈니아키의 남자친구에게는 패했다.

 

샤라포바는 3월 5일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든 특설 코트에서 열린 시범경기인 BNP파리바 쇼다운에서 워즈니아키에게 6-3 6-4로 승리했다.

 

샤라포바와 워즈니아키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며 경기장을 메운 1만8천명의 팬들에게 시범경기의 진수를 선사했다. 두 선수는 마지막 게임 전에 팬과 함께 댄스타임을 갖기도 했다.

 

워즈니아키는 댄스타임에 관중석에 앉아있던 골프스타 남자친구인 로리 맥길로이(아일랜드)를 코트로 불러 샤라포바와 1포인트 게임을 시키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즉흥적으로 테니스라켓으로 골프스윙 자세를 보여주며 관중의 시선을 장악한 맥길로이는 힘찬 원핸드 백핸드를 선보였고 샤라포바는 몇차례 랠리끝에 공을 밖으로 쳐내며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주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선 맥길로이는 "워즈니아키와 테니스를 하면 가끔 이긴다"며 농담을 던진 뒤 "즐거운 행사에 초대받아 골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워즈니아키가 인디언웰스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역시 전 세계 1위 간의 남자경기에서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3위)가 하락세의 앤디 로딕(미국, 31위)에게 5-7 6-7(7)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통산 전적에서 페더러에게 2승 21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로딕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는 페더러에게 완전히 읽혔다"며"페더러는 아무런 작전도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빈틈을 노리겠다. 아주 황당한 밤이 될 것이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는데 실제로 페더러를 꺾었다.

 

페더러는 경기 후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샘프라스, 로딕과 이곳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며 "최고의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오늘 밤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3월부터 1,400여개가 넘는 키즈테니스 행사를 시작하는 미국 테니스협회가 주관한 이번 시범경기는 미국 테니스의 밤 행사 중 하나로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테니스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