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다비드 페러(스페인, 5위)가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아카풀코에서 차지하며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톱시드 페러는 3월 4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아비에르토 텔셀 멕시코오픈(총상금 115만달러, 클레이) 결승에서 같은 나라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7위)를 6-1 6-2로 일축하고 정상에 올랐다.

 

아카풀코에서 15연승을 달린 페러는 "정말 너무 기쁘다. 오늘 최고의 경기를 했다"며 "오늘 빈틈없는 플레이를 잘 했다. 베르다스코는 매우 강한 볼을 치는 선수여서 빈틈을 보이지 않고 처음부터 역습을 노렸다. 베르다스코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바로 이것이 테니스다. 좋은 날이 있으면 나쁜 날도 있는 법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페러는 이날 승리로 베르다스코와의 상대 전적을 7승 7패로 만들었다.

 

 

지난 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코파클라로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페러는 "이곳에서 3연패를 이루게 되어 기쁘다"며 "멀리 보지 않고 한주 한주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라는 두 개의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잘 하면 좋겠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클레이코트에서 페러에게 6승 3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던 베르다스코는 "너무 부진한 경기를 해서 팬들에게 미안하다"며 "정말 실망스럽다. 아예 맞서 싸우지 조차 못했다. 결승전 패배는 더 아프지만 이렇게 지는 것은 더 충격이 크다. 페러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오늘 밤 최고의 선수다"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2010년 바르셀로나오픈 우승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베르다스코는 이날 패배로 통산 결승전적 5승 12패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