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 4위)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2월 20일(현지시각) 워즈니아키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서 나브라틸로바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졌다. 그녀가 활동한 시기에는 여자 선수가 많지 않았다"고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호주오픈 당시 TV 방송해설가로 활동하던 나브라틸로바가 "아무도 워즈니아키가 세계 1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그녀는 지금까지 그랜드슬램 우승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예전의 랭킹시스템대로라면 지난해 윔블던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이 맞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크비토바는 작년 윔블던에서 자신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달성하는 등 총 6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32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크비토바는 2011년 WT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워즈니아키는 "나는 나브라틸로바와 마르티나 힝기스와 같은 과거 톱 선수들이 달성한 업적들을 존경해 왔다. 테니스에서 최고 수준에 오르기까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들도 현역 선수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각성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한 "나브라틸로바가 방송 해설위원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오래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상당히 지루했을 것이다. 그래서 '워즈니아키는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이 없다'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라며 나브라틸로바를 비꼬았다. 

 

지난 2010년 10월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워즈니아키는 이후 약 1년간 세계정상을 지켰지만 그랜드슬램 우승이 없어 '무관의 여왕'이라는 불명예를 얻으며 세계랭킹 1위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한편,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에서 17연승을 달리고 있는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1위)가 톱시드를 받았고 2번시드를 받은 크비토바는 바이러스에 걸려 대회가 열리기 직전에 기권했다.  

 

워즈니아키는 3번시드를 받았는데 만약 워즈니아키가 4강에 오르면 오는 금요일(24일) 아자렌카와 맞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