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서 60km 북쪽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미아리, 의정부 길로 가면 신호등이 많아 족히 2시간 반은 걸린다.
전곡은 국사시간에 구석기 선사유적지가 출토된 곳으로 배운 곳이다. 직접 찾아가 보기는 처음.
연천군 초입에 구석기인들과 동물을 입체적으로 만든 조형물을 통과해 전곡읍내에 정오쯤 도착했다.
찾아간 이유는 로컬대회 시상식때문. 읍 소재지에서 주니어들을 위한 대회를 열었다. 그것도 9년째 열고 있었다. 처음 3년간은 당시 나영성 전곡고 감독이 주니어들의 경기 감각을 위해 열고, 이후 6년간은 테니스에 관심이 많은 연천군수의 후원으로 열고 있다.
이 먼 구석에서 열리는 대회에 누가 올까했는데 초등부에서 상위권 선수들은 대거 참가해 우열을 가렸다. 랭킹포인트가 없는 중고등부학생들의 참석은 저조했지만 초등부는 이덕희, 오찬영, 장은세, 윤혜란 등 다른 초등대회 4강 이상 진출하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시상식에서 대회 관계자는 "참석해준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잘 준비해 대회를 열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시상자는 상장과 부상 그리고 트로피 등을 수상자에게 전달하며 내년에는 더 잘하라는 격려를 빼놓지 않았다.
대회를 오랫동안 꾸려온 나영석 감독(백학중)은 "전곡이 서울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학생들이 테니스하기는 좋다"며 "실내코트가 있어서 전천후로 운동을 할 수 있고 초중고팀들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클레이코트를 하드코트로 바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읍 규모로 초중고 테니스팀이 있는 것도 전국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드문데 거기에 실내코트까지 겸비되어 있어 놀라웠다. 게다가 앞으로 하드코트로 바꿔 코트를 균질하게 하려하고 오랫동안 주니어로컬대회를 열고 있다는 것이 모두 어우러져 한국테니스 발전에 일조를 하는 곳으로 전곡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테니스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미국에서는 매주말마다 동네에서 나이별 수준별 테니스로컬대회가 열린다. 누구나 테니스 게임이 어느 정도 가능하면 대회 참가비만 내고 출전이 가능하다.
테니스를 하는 주니어의 경우 주말 로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방과후에 테니스를 배운다. 그리고 주말에 부모의 응원속에 대회를 출전한다.
이러다가 재능이 발견되고 가능성이 있으면 스폰서의 후원을 받아 프로선수의 길을 걷거나 고등학교 대학교 운동선수로 선발되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
따라서 미국의 로컬대회는 주니어 재능 발굴의 무대이면서 테니스를 인생의 취미로 하는 주니어들의 좋은 마당이다.
이러한 로컬대회와 선수 자원이 테니스마니아를 키우고 투어와 그랜드슬램의 관중석을 메운다. 용품 시장과 브랜드를 키운다. 이러한 일을 아주 작은 행정단위인 철책선 근처인 전곡읍에서 10년 가까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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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수배로컬대회 입상자와 대회관계자 그리고 군 직원들이 시상식 후 한자리에 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