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지킨 임파선암(Hodgkins Lymphoma) 진단을 받았던 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 248위)가 코트에 복귀해 첫 승을 신고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은 클레이바노바는 3월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오픈(총상금 480만달러, 하드)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스웨덴, 64위)에게 2-6 6-3 6-2의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2010년 한솔오픈 단식 우승자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클레이바노바는 "승리해 너무 기쁘다. 오늘 플레이를 즐겼다"며 "오늘 이기지 못했다면 미쳐버릴지 몰랐다. 테니스를 하면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감격했다.

 

10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있었던 클레이바노바는 "내게는 평범한 승리가 아니다"라며 "대부분 선수들에게는 1회전을 통과한 것일 뿐이겠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정말 감격적이다. 코치를 비롯해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클레이바노바는 또 "프로선수 생활을 하면 고통스러운 많은 일들이 생긴다"며 "하루하루 피로가 누적되게 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어디가 안좋아 지는 것은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나는 내 몸의 문제점을 찾아내 고치고 싶었다. 내 인생에 있어 정말 힘든 기간이었다. 긴 싸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치료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까지 프로배구선수인 남자친구가 거주하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클레이바노바는 기적적으로 암에서 회복되어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다.

 

클레이바노바는 22번시드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 22위)를 상대로 3회전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