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장충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장호배 전국 주니어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최지희는 한나래(석정여고)를 맞아 3시간여의 혈투 끝에 5-7 7-5 7-5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이날 열린 결승전은 3세트 모두 듀스 게임을 가는 등 테니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먼저, 최지희는 1세트에서 한나래가 긴장한 틈을 타 4-1로 달아 났지만, 한나래의 깊숙한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내리 4게임을 내주며 4-5 역전을 허용 하였다.
이후 최지희는 성급한 모습을 보이며 잦은 실수를 한 끝에 1세트를 5-7로 내줬다.
2세트는 최지희의 저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최지희는 3경기를 내리 내주며 0-3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후 큰 키에서 나오는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3게임을 연속으로 따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최지희는 각도가 깊은 크로스샷과 한나래의 잦은 실수로 2세트를 7-5로 가져왔다.
1,2세트 모두 듀스 게임을 한 두 선수는 지친 상태에서 3세트를 맞이 하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선수는 최지희였다.
최지희는 1-1 상황에서 내리 3게임을 따며 4-1로 달아나며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한나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4로 뒤진 상황에서 한나래는 코트 깊숙히 꽂히는 스트로크와 과감한 공격플레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한나래가 최지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4로 달아나며 40:15로 대회 3연패에 하나의 카운트만 남겨두게 되었다.
하지만 더블폴트와 회심의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며 듀스를 허용한 끝에 결국 5-5 동점이 되었다.
승부는 듀스게임에서 갈렸다.
5-5 상황에서 한나래의 스트로크가 자주 네트에 걸리며 최지희가 6-5로 앞서 갔고 결국 막판까지 정신력을 앞세운 최지희가 한 게임을 더 따며 3시간여의 혈투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편, 한나래는 대회 3연패에 실패하며 대회 관중석을 꽉 채운 석정여고 학생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최지희는 "이겨서 매우 기쁘다. 나래 언니의 응원단이 많이 와서 신경이 많이 쓰였고 첫세트에서 이기고 있다가 뒤집혔을 때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오늘 나래 언니가 서브가 좋지 않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이날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트로피와 상장 및 국제 테니스대회 출전 경비(우승:2천달러 준우승:1천달러)가 각각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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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래의 대회 3연패를 저지한 최지희. 사진=박준용 기자
